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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9.04.26] 쏘시오리빙, 아파트에 실현되는 한국형 공유경제




공유경제는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를 한 사람이 독점하지 않고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좋은 의미입니다.

로런스 레시그 하버드대 교수가 2008년 만들어 낸 개념입니다. 일단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일반인들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습니다.

일의 효율성도 높고, 자원낭비로 인한 환경오염도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덕분에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3년 150억 달러로 기존 렌털 경제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세계 공유경제 규모가 2025년에는 전통 렌털 경제와 맞먹는 335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으로 공유경제의 효율성과 적용 분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성장에는 그늘도 있습니다. 양지만 있는 게 아니겠죠.



지난해 카카오의 승차공유(카풀) 서비스 도입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의 와중에 두 명의 택시기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 공유의 개념에는 또 다른 희생과 착취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공유경제의 문제점은 세계화의 부작용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세계화의 진전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소득의 불균형이 적지 않게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선진국과 중진국에서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일이 공유경제 플랫폼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유경제 분야에서 일 하는 사람의 경우 정규직보다 개인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노동자가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와 계약을 맺은 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최저임금이나 고용 보장, 실업보험 같은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혁신이나 공유로 포장됐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기존 중소사업자의 먹거리를 빼앗아가는 약탈 경제”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애플경제는 공유경제의 선순환을 위해 현장을 탐방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공유경제가 착취의 구조가 아닌 상생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한국형 공유경제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지를 같이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애플경제는 현장의 공유경제 '도전자'들을 만나서 직접 들어보고 그 목소리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오늘 그 첫번째 편입니다. 앞으로 많이 사랑해 주세요^^ [편집자주]




필라테스 자격증이 있는 주민이 강사가 되어서 주민들을 가르친다.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주민이 아파트 내 카페 매니저로 일한다. 입주민들은 물품 공유 서비스를 통해 유모차와 장난감 등을 대여할 수 있고, 내 차가 없어도 지하주차장에 마련된 차량 공유 서비스를 통해 차를 이용할 수 있다.



종합주거서비스 전문 회사인 쏘시오리빙이 아파트 단지에서 실제로 만들어가고 있는 공유경제의 모습이다. 쏘시오리빙은 2015년 출시됐던 국내 최초 물품공유플랫폼인 쏘시오(Social+ Sharing)의 이상무 대표가 창업한 주거서비스 플랫폼. 작은 단위의 도시라고도 불릴 수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한국형 공유경제를 실현해가고 싶다는 이상무 대표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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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시오리빙을 어떻게 창업할 생각을 하게 된 건가요?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2000만 세대인데, 그중 1000만 세대가 아파트에 살아요. 굉장히 큰 규모죠.


1988년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전체 1000만 가구 중에 아파트가 89만 가구였거든요. 30년 사이에 늘어난 가구수 중 90프로 이상이 아파트가 된 거죠. 한국만의 독특한 특징이라 여겼고, 이 부분을 사업의 기초로 삼아보자 싶었어요. 한국형 공유경제의 실마리 중에 하나가 아파트 단지에 있다고 본 것이죠.


-어떤 부분에서 한국형 공유경제의 실마리를 본 것인가요?


기업에게는 아파트가 하나의 커다란 고객 집단으로 보인다면, 저희에게 아파트는 일종의 공동체죠.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을 투자해서, 여러 가지 동질적인 이유들로 모여 있는 곳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앉아서도 지구 반대편 소식을 알 수 있는 시대지만, 정작 내가 사는 아파트의 윗집에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지, 이웃집은 어떤 사람들인지 전혀 모르잖아요.


쏘시오에서는 물건만 셰어링했다면, 공유경제적 관점에서 공동체를 위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해보자 한 것이죠. 예를 들어 이웃집 주민이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를 돌봐줄 수도 있고, 병원에 가야 하는 노부모를 시간이 되는 윗집에서 모시고 다녀올 수도 있고요. 이렇게 하다 보면 사람들 사이에 끈끈한 연계가 일어날 것이고, “열린 공동체, 내 집보다 더 큰 우리 집”이라는 걸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본 거죠.


-쏘시오를 운영했던 경험이 지금 쏘시오리빙을 만드는 데 영향을 준 것인가요??


쏘시오는 2015년에 출시한 국내 최초 C2C 물품 셰어링 포털 서비스였어요. 굉장히 반응이 좋았지만 물류비와 도난 문제를 감당할 수 없어서 접을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궁하면 통한다고, 인구분포적 분석을 통해 아파트 단지를 새롭게 보게 되면서, 공유경제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금은 단순 물건 공유 경제에서 더 큰 서비스와 생태계(공동체)를 지향하는 공유경제로 거듭나고 있는 시대예요. 이 모델은 향후 지역 커뮤니티로 020 등과의 연계 및 블록체인 등을 거쳐 스마트 시티와도 연계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작년 초부터 수원 권선 꿈에그린에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잖아요. 2018년 커뮤니티, 주거서비스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나요?


수원 선 꿈에그린은 2,400세대 대규모 민간 임대 아파트인데요. 13개 카테고리 80여 개 개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필라테스, 헬스, 골프 같은 건강 프로그램, 교양 강좌, 문화 강좌 등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 시니어 케어(병원 동행, 산책하기 듬) 프로그램, 육아 용품 셰어링, 아이 돌봄 서비스, 창의력 교육 등의 육아 프로그램, 카셰어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어요.


-그 설명만 들으면 공유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주거 서비스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공유를 서비스에 어떤 식으로 녹여내고 있나요?


쏘시오리빙은 공유경제 더 나아가 공동체 경제를 지향해요. 입주민들의 재능과 시간과 노력의 참여를 끊임없이 유도하는데요. 예를 들어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분은 카페 매니저로, 필라테스 자격증이 있는 분은 강사로, 음식을 잘하는 분은 반찬가게 직원으로 활동하는 식으로요. 수원 권선의 경우는 2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그중에 10분이 아파트 주민이세요.


참여하지 않는 주민들도 공유경제를 지향함으로써 생기게 되는 혜택을 더 많이 받게끔 설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참여형 입주민이든 수혜형 입주민이든 모두가 이것이 우리 서비스라고 생각하게끔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고요, 궁극적으로는 저희는 플랫폼만 제공하고 아파트 유한회사 혹은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커뮤니티 자체적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좋은 대안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비스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신청을 한 편이었나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가 단지 중앙에 있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셨어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시는 주민들도 많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해보고 싶다며, 창업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냐는 분도 계셨고요. 자신은 쇼핑 호스트인데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위한 공동구매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분도 있었어요.


저희들도 주민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기획을 하지만 입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아파트는 다양한 공유경제적 모델을 시험할 수 있는 진정한 테스트 베드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유모차 등의 물품 공유 서비스, 차량공유 서비스도 한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 건가요?


우선 기존 쏘시오리빙이 보유한 40여 가지 물품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해서 입주민들이 저가로 사용하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입주민들의 보유 제품과 제조업체의 제품 등을 공유 및 사용 후 구매하는 등의 형식으로 물품을 더 추가해 나갈 예정이고요.


차량 공유는 지금은 ‘행복카’라고 불리는 카셰어링 업체의 차량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점차 아파트 주민들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형태를 추가로 모색해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쏘시오리빙의 수익모델은 통합주거서비스 제공일 텐데요. 아파트 내에서 주거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많은 편인가요?


현재 중산층형 임대 아파트인 뉴스테이,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을 바탕으로 주거서비스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집'(House)이라는 물질적인 형태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Living’(Home)이라는 사는 행위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시대인 거죠.


우리나라는 임대주택이 부족한 형편이지만, 주변에 임대주택이 들어선다고 하면 집값 떨어진다며반대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데 통합주거서비스라는 제도를 통해서 주거서비스가 잘 갖춰진 임대주택이 늘어난다면 그런 인식도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행 공동주택법 상으로는 어렵지만, 더 나아가 임대 아파트의 운동 시설이나 생활 지원시설을 주변에 개방한다면 사람들의 평가는 더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쏘시오리빙에서는 주거 4.0을 실천한다고 말하는데, 왜 주거 4.0인가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4차 산업 시대의 초연결성이 강조된 주거 서비스라는 개념과 4번째 주거의 형태를 말합니다. 인류가 최초로 만든 주거공간을 주거 1.0, 점차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주거 공간을 주거 2.0, 극대화된 도시의 산물인 하드웨어 중심의 주거 공간을 주거 3.0이라고 한다면요. 주거 4.0은 하드웨어가 아닌 입주민이 중심이 되는 공간인 거죠.


4차 산업시대의 기술을 활용해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입주민 중심으로 시설과 프로그램 그리고 콘텐츠 등이 서로 연계되고 상호 작용하는 형태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입니다.


아파트라는 단위에서 공유경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앞으로 각 주거 단지 단위의 공유 서비스들이 활성화될 거라고 보나요?


시대적 트랜드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주거 단지 단위의 공유 서비스들이 1인 가구의 증가, 싱글맘 문제, 독거노인 문제, 은퇴 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합리적인 사회적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공유경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


15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영국계 투자은행 대표로 7년간을 일했습니다. 외국의 성공한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오십까지는 사회로부터 배우고 오십 이후에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문화적 충격이었죠. 나는 오십이 다 되어가는 점에서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공유경제입니다.


전에는 "내꺼가 니꺼 되고 니꺼가 내꺼 되는 것"을 공유경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 꺼"가 공유경제라고 생각합니다. 너와 내가 우리 공통의 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그 관리와 이용에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 ‘우리 꺼’에 대한 효용 가치는 드라마틱하게 달라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그동안 쏘시오리빙을 하면서 느낀 점과 계획을 이야기해준다면요?


쏘시오리빙을 해보니 기존에 제조업 형태였던 건설업이 서비스업으로 바뀌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앞으로 집이라는 개념이 내 재산목록 1호인 하우스가 아니라, 내가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필요한 서비스가 지척에 있는 공간으로서의 홈이라는 개념으로 변해갈 거라고 봐요.


어느 순간 되면 “니네 아파트에 쏘시오리빙 있어?” 이런 대화가 일상화되지 않을까 싶고요. 쏘시오리빙이 안착하는 대로 더 많은 공유경제와 사회적 기업들이 약진하는 것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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